StatementInformationIssueShopContact


>>mutedcitrusnotice⚵⚵⚵⚵⚵⚵





한겨울 오르막을 한참 올라야 하는 귀갓길을
조금이나마 덜 춥게 만들어준 건
가방에 늘 끊기지 않게 채워두는 오천 원이었습니다.
최소한의 비상금이었고 아무리 가난한 겨울도 제철 시트러스
섭취할 몫의 돈은 벌고 있다는 항불안제이자,
과일가게 모퉁이를 지나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는
응원가이기도 했습니다.
오천 원으로도 혼자서 넉넉히 먹을 귤 한 봉지를 사들고
올라가다 보면 어김없이 집에 도착하게 된다는 조촐한 해피엔딩.
앙상한 플롯이더라도 오롯이 내 손으로 연출한 매일의 이벤트를
서사 삼아, 몇 해의 추위를 그럭저럭 살아냈습니다.
그리고 몇 가지 매개체로 형상하는 과정을 남겨보고자 합니다.
자신만의 언어와 톤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
분투하는 모든 시도에 환대를 보냅니다.






㈜뮤티드시트러스노티스
사업자 등록번호: 739-87-03334 | 대표: 유은상
서울시 동작구 본동 48-29 B1
B1, 48-29, Bon-dong, Dongjak-gu, Seoul, South Korea
mutedcitrusnotice@gmail.com
010-2302-2773

© 2024 MUTED CITRUS NOTICE Inc. All rights reserved.
 Information
 Email
 Instagram